한글로는 '링크'지만, 원제는 'Link'가 아닌 'Linked'다.
책을 읽다 보면, 그 사실을 자연히 알게 된다.

서점에서 처음 본 건 2002년 말... 제대로 읽게 된 건 2005년 초...
다시 펼쳐 본 건 2007년 말... 한가할 때면 다시 펴 보게 되는 책이다.

환원주의(Reductionism in wikipedia)는 근대서양문명의 핵심이다.
환원주의는 시스템의 복잡성으로 인해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시스템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시스템이론(System Theory in wikipedia)은 세상을 서로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 받는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로 보고 있다. 하나의 시스템은 컴포넌트 혹은 서브시스템 사이에서 상호작용(input/output, feedback 등)을 일으키며, 어떠한 목적을 수행하게 된다. 조그마한 정보시스템부터, 경제, 정치, 사회시스템, 거기에 소화계, 신경계, 운동계라 불리는 신체 내부의 하부시스템들까지. 각 시스템들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고, 시스템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재밌는 게 많다.
복잡계는 시스템이라는 관점에서 그 안으로 더 파고들어가, 시스템의 상태와 변화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틀을 제시한다. 세상이라는 시스템을 node들이 link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거대한 네트워크로 보고 있다.

책은 야후에 DDoS공격을 퍼부었던 마피아보이와 복음 전파에 열정을 지녔던 사도바울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네트워크의 기초가 되는 그래프이론이 탄생한 일화(Seven Bridges of Königsberg in wikipedia)는 잘 알려진 이야기다.

처음에는 각 노드들이 평등하게 혹은 무작위로 연결되어 있는 무작위 네트워크를 가정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네트워크에 허브와 커넥터가 존재하는데, 무작위 네트워크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현실은 이상과는 달리, 평등하지 않은 80/20법칙(Pareto principle in wikipedia), 멱함수 분포를 따르는 척도없는 네트워크(scale-free network in wikipedia)였다. 이러한 네트워크의 속성은 성장과 선호적 연결의 방식을 따르기에 가능하다.

척도없는 네트워크에서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지배하게 된다. 이 안에서 새로 진입한 후발주자들이 경쟁에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node의 고유성에 있다. 각 노드들은 연결선 수와는 무관한 고유 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적합성은 네트워크에서 경쟁을 가능하게 한다. 역시 노드가 네트워크 내에서 경쟁력을 지니려면, 고유한 속성을 가지고 적합도를 높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책은 네트워크의 속성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바이러스나 유행의 전파에 관한 임계 모델 또는 Diffusion model (Diffusion_(business)Bass Diffusion model and Diffusion of innovations in wikipedia),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 in wikipedia), 네트워크의 견고함과 취약점을 이야기한다. 경제학이나 경영학, 사회학에서도 이야기하는 것들인데, 네트워크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다.
또한, 웹, 유전자, 사회, 경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복잡한 현상을 네트워크로 파악하고 있다. 말그대로, 복잡한 네트워크의 세계... 마지막으로 책을 덮고 나면, 공각기동대 극장판(Ghost in the shell in wikipedia)의 마지막 장면이 떠오른다.
Dive for Active Network ~!

링크 (Linked : The New Sicience of Netowork)

링크
- 10점

알버트 라즐로 바라바시 지음,
강병남 외 옮김/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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