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오름은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시작점이다.
반드시 탐방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

바람도서관에서 트래킹&하이킹 코스 참가자를 모집하길래 참가했다.
한가운데의 알오름과 이를 둘러싼 9개의 각 용 - 봉우리를 걷는데 신비한 느낌이 드는 경치였다.

거문오름 트래킹이 끝나고, 용암동굴계를 따라 김녕해수욕장까지 자전거를 타고 내려왔다.
먹거리와 이야기가 있어서 더 좋았던 여행...

제주의 오름은 한라산과 함께 참 매력적이다.
10월 9일은 한글날.
트위터에서는 '#한글날' 이라는 해쉬태그를 달자는 운동 아닌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 인도네시아 소수민족인 찌아찌아족(?)이 자신들의 고유한 토착어인 찌아찌아를 표기하는 문자로 한글을 사용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예전에 동티모르에서도 한글을 사용하기로 했다는 기사도 봤다. 이를 두고, 한글이 우리 것이니 좋은 것이다 혹은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문자는 인류의 위대한 발명이고, 한글 또한 우리 민족의 위대한 발명이라고 생각한다. 세계가 가까워질수록 영어 뿐만 아니라 그 영어를 표기하는 알파벳도 지구별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이런 때에 우리 고유의 문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우리 문화의 고유함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한글의 영향도 상당하리라 생각한다.

한글을 다른 땅에서 자기들 언어의 표기문자로 사용한다고 해서 좋아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한글날이라 한글에 대해 이야기는 많이 하는데, 한글의 비젼이 빠져있는 것 같다. 한글의 미래 뭐 그런거?

한글이 우리 문화에서 여태까지 살아남아 우수함을 알릴 수 있게 된 건 무엇때문일까? 그것은 우리의 문화 속에 한글이 살아 숨쉬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언어, 정보, 지식 등이 널리 한글로 생산되고 유통되고 있다. 그 이전에 쓰이고 있던 한자와 함께 공존하고, 현재는 알파벳과도 공존하며 우리 사회에서 아직은 살아 있다.

요즘 최첨단 정보는 어디에서 얻을 수 있는가? 거의 대부분이 영어로 된 텍스트에서 얻고 있다. 세계의 생각, 지식과 정보들이 영어로 생산되고 있는데, 영어와 영자 알파벳의 힘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지면서 영어와 알파벳의 힘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좀 진부한 이야기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글의 주요 사용자인 우리가 지식과 정보를 한글로 생산하고 한글로 된 문화를 누리는 가운데, 한글은 좀 더 생명력을 얻을 것이다. 한글이 미래에도 생명력을 간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개인적으로 난 번역이 지금보다 활발하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한, 한영 둘 다 해당한다. 그것이 번역가 또는 번역기일수도, 영한 bilinguist 일 수도 있다. 일본이 18, 19세기 서양 문명을 빠르게 받아들여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빠르게 세계질서의 흐름에 편입할 수 있었던 것도 그 시작은 번역이었던 것 같다. 서양의 책을 번역하면서 정보와 지식을 일본화했던 것이다. 한자문화권에서 사용하고 있는 용어들은 당시 일본 지식인들이 번역한 데에서 비롯되었는데, 어쩌면 우리는 이렇게 일본화된 서양문화를 받아들였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영어 교육에 엄청난 힘을 쏟고 있으니, 알파벳을 낯설게 느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영어로 된 원문을 읽을 수는 있는 수준이니, 굳이 한글을 통해 정보나 지식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도 이것이 맞는 것일까? 한국어와 한글로 사고하는 방식을 버리고, 영어와 알파벳으로 사고하는 방식을 따라가게 된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글과 영문을 자유자재로 완벽하게 전환할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이 필요한 것일까? 또한 가능한 것인가?

현재 세계에서 지식과 정보의 중심에 영어가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우선 우리는 그것을 빠르게 한글로 바꾸어, 한글 문화 속에 지식과 정보를 쌓아가야 한다. 그 다음 이러한 복제와 맞춤을 벗어나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아직 문자가 없는 지역에 한글을 홍보하고 보급하면, 언젠가는 한글도 영어와 대등한 또 하나의 중심 문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설사 그것까지는 아니더라도, 한글이 주변 문화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싶다. 한글을 더 이상 우리 단일 민족의 소유가 아닌,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공유했으면 좋겠다.

한글이 좋으니까... 너무 뜬구름 잡는 이야기인가? ^^

덧) 작은 지식 조각 하나.
최초의 한글소설은?
: 홍길동전 or 설공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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