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 from wikipedia)은 두 가지 실험으로 유명하다.
- ‘권력에의 복종에 대한 밀그램의 실험(The Milgram experiment on obedience to authority)’
- ‘작은 세상 실험(Small world experiment)’

‘권력에의 복종에 대한 실험 이야기는 심리학 강의 시간에 인상깊게 들은 기억이 나고,
'작은 세상 실험'은 어떤 책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 두 실험을 한 사람이 동일인물인지는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EBS에서 방영하는 <지식채널 e>에서 "버튼을 누르지 않은 이유"를 보는 중이었다.
'스탠리 밀그램'이라는 이름을 보고, '작은 세상 실험'이 생각났다.
혹시나해서 확인해 보니, 두 실험 모두 스탠리 밀그램 (Stanley Milgram)이 실시한 것이었다.
전혀 다른 성격의 실험인 듯 한데, 사람들 간에 관계라는 공통점이 있다.

포스팅하려던 내용이 있었는데......
그냥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이 신기하다는 걸로 마무리하련다.


구글 아마존화 하는

  구글 아마존화 하는 사회
- 8점
  모리 켄 지음, 하연수 옮김/경영정신(작가정신)

Google, Amazon은 세상을 크게 변화시킨 기업들이라 생각한다.
주력 서비스는 다르지만, 웹서비스 업계에서 진정한 맞수가 아닌가 싶다.

제목을 처음 보고, 구글 아마존 化 라는 게 무엇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결국, <링크(Linked)>에서 이야기하는 Scale-free Network를 이야기하고 있다.

웹이 수평적인 네트워크 형태를 띄고 있고, 누구나 접근가능하다.
검색으로 인해서 롱테일로의 접근가능성이 높아질 것이고,
이것이 롱테일의 소비를 늘리며 사회가 다양화될 것이라 생각했다.

롱테일의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런데, 롱테일 소비의 증가속도보다 헤드쪽으로 소비가 몰리는 속도가 더 커지는 것이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아무래도 오프라인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기에,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받는 속도도 다르다.
또한,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으며, 한계생산비용이 0 혹은 0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웹 페이지 화면은 한정되어 있어서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특히, 검색에서는 상위 랭킹의 영역은 한정되어 있다.
더이상 웹의 특성을 0(영)과 무한대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부분적으로는 맞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언제부턴가 웹이라는 것에 대해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특히, web2.0 에 대한 의문... 롱테일에 대한 의문...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의문...

지금도 웹에서의 자유가 다양성을 유지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거기에 몇 가지 조건이 덧붙여지는 것 같다. 통제나 감시 말고... 다른 조건...
검색에서도 상위 랭킹의 영역은 한정되어 있으나, 상황에 따라 적절하고 유연하게 변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확산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새롭고 다양한 생산과 소비를 유지하고 그에 따른 변화도 기대할 수 있다.



  검색2.0 : 발견의 진화
- 10점
  피터 모빌 지음, Yuna 옮김/한빛미디어


재밌는 책이다.
얇은 책에 깊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가 달은 주석에, 역자가 달은 주석까지...
정말 다양한 참조를 페이지 양 옆에 주석으로 달고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정보와 findability' 이야기를 듣다보면, 정신없이 빠져들 정도다.
저자, 역자 모두 대단한 사람들이다. 박학다식에 정리 능력 최고치...

요즘 다시 읽어 봤는데, 첫장부터 끝장까지 금새 넘겨졌다.
예전에 그냥 읽어 볼 때랑은 약간 다르게 다가온다. 
정보 검색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과 힌트들을 던져준다.

이 책의 원제에서 ambient 라는 약간 생소한 용어가 나오는데, 우리가 흔히 접했던 용어들의 의미랑 유사하다.
ubiquitous (= omnipresent), pervasive, embedded, invisible, calm, (mobile), (intelligent) 등이랑 비슷한 의미다.
이 형용사 뒤로, 보통 컴퓨팅이나 환경, 기술 같은 단어가 붙을 수 있다.

정보를 시각화하는 시도가 왜 계속되고, 왜 실패하는지 항상 궁금했는데,
이 책에서는 납득할만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딸기따기 모델 (berrypicking model)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또한, semantic web 과 social software 사이의 논쟁 부분도 눈길을 끈다.
이건 항상 고민되던 주제였기에, 재밌게 봤다.

몇 번이나 언급되는 허버트 사이먼 (Herbert Simon) 이 이야기하는 제한된 합리성(bounded rationality)과,
제프 호킨스 (Jeff Hawkins) 가 내놓은 기억-예측 구조 (memory-prediction framework) 내용도 흥미롭다.

"여행은 목적지를 변화시킨다."
마지막장에 쓰여진 이 말을 보면서, 나의 지나온 길을 생각해 봤다.
나의 여정 역시 저자 피터 모빌 (Peter Morville) 과 유사한 부분이 있어 반가웠다.

그리고, 저자가 들고 다닌다는 Treo처럼, 전화, GPS, 인터넷이 되는 모바일 디바이스를 하나 사야겠다.
덧) My Way를 위해서라도... ㅋ

아래는 옥에 티...


한글로는 '링크'지만, 원제는 'Link'가 아닌 'Linked'다.
책을 읽다 보면, 그 사실을 자연히 알게 된다.

서점에서 처음 본 건 2002년 말... 제대로 읽게 된 건 2005년 초...
다시 펼쳐 본 건 2007년 말... 한가할 때면 다시 펴 보게 되는 책이다.

환원주의(Reductionism in wikipedia)는 근대서양문명의 핵심이다.
환원주의는 시스템의 복잡성으로 인해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시스템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시스템이론(System Theory in wikipedia)은 세상을 서로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 받는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로 보고 있다. 하나의 시스템은 컴포넌트 혹은 서브시스템 사이에서 상호작용(input/output, feedback 등)을 일으키며, 어떠한 목적을 수행하게 된다. 조그마한 정보시스템부터, 경제, 정치, 사회시스템, 거기에 소화계, 신경계, 운동계라 불리는 신체 내부의 하부시스템들까지. 각 시스템들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고, 시스템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재밌는 게 많다.
복잡계는 시스템이라는 관점에서 그 안으로 더 파고들어가, 시스템의 상태와 변화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틀을 제시한다. 세상이라는 시스템을 node들이 link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거대한 네트워크로 보고 있다.

책은 야후에 DDoS공격을 퍼부었던 마피아보이와 복음 전파에 열정을 지녔던 사도바울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네트워크의 기초가 되는 그래프이론이 탄생한 일화(Seven Bridges of Königsberg in wikipedia)는 잘 알려진 이야기다.

처음에는 각 노드들이 평등하게 혹은 무작위로 연결되어 있는 무작위 네트워크를 가정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네트워크에 허브와 커넥터가 존재하는데, 무작위 네트워크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현실은 이상과는 달리, 평등하지 않은 80/20법칙(Pareto principle in wikipedia), 멱함수 분포를 따르는 척도없는 네트워크(scale-free network in wikipedia)였다. 이러한 네트워크의 속성은 성장과 선호적 연결의 방식을 따르기에 가능하다.

척도없는 네트워크에서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지배하게 된다. 이 안에서 새로 진입한 후발주자들이 경쟁에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node의 고유성에 있다. 각 노드들은 연결선 수와는 무관한 고유 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적합성은 네트워크에서 경쟁을 가능하게 한다. 역시 노드가 네트워크 내에서 경쟁력을 지니려면, 고유한 속성을 가지고 적합도를 높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책은 네트워크의 속성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바이러스나 유행의 전파에 관한 임계 모델 또는 Diffusion model (Diffusion_(business)Bass Diffusion model and Diffusion of innovations in wikipedia),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 in wikipedia), 네트워크의 견고함과 취약점을 이야기한다. 경제학이나 경영학, 사회학에서도 이야기하는 것들인데, 네트워크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다.
또한, 웹, 유전자, 사회, 경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복잡한 현상을 네트워크로 파악하고 있다. 말그대로, 복잡한 네트워크의 세계... 마지막으로 책을 덮고 나면, 공각기동대 극장판(Ghost in the shell in wikipedia)의 마지막 장면이 떠오른다.
Dive for Active Network ~!

링크 (Linked : The New Sicience of Netowork)

링크
- 10점

알버트 라즐로 바라바시 지음,
강병남 외 옮김/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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