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많았던 20대.
고민의 중심에는 행복한 삶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
행복해지는데 필요한 건 무엇일까. 생각을 많이 해 봤다.

윤리학 강의 시간에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야기한 문구가 눈에 띄었다.
책 속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추구할 것은 행복이라고 했다.
그저 막연하게나마, 행복해지려면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행복해지기 위한 경제적 조건인 돈도 생각해 봤으나, 행복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돈은 소유에 행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활용에 행복이 있는 듯 하다.
아직 내가 부자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모든 부자들이 행복 또는 불행하다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그럼, 하고 싶은 것을 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현실적으로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할 수 없다. 해야하는 것도 있고, 할 수 없는 것도 있다.

그래서, 살아가면서 하는 일을 세 가지로 나누어봤다.
그 당시에는 세 개의 원이 서로 겹쳐진 3원색 그리듯이,
벤 다이어그램을 그려 영역을 나누었는데, 아래 간단히 적어본다. 

원1. 하고 싶은 것 what I want to do
원2. 해야 하는 것 what I must do
원3. 할 수 있는 것 what I can do

위 세 가지가 일치하면 행복한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일치하지 않을 때, 불일치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계획된 시나리오를 사용할 수 있다.

각 원을 생각하고 분류하는 작업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그 만큼 애매하거나 막연한 것들이 많았다.
그리고, 시나리오가 세워지면, 결국 실행이 관건이었다.
모든 실행과 결정이 그렇듯이, 약간의 용기와 결단이 필요했다.

어떤 조직이나 기업도 마찬가지일 듯 하다.
1. 하고 싶은 것 = 목표
2. 해야 하는 것 = 제약조건
3. 할 수 있는 것 = 활용가능자원

사실 위 세 가지로 나누어 생각한 방법은 온전히 스스로 생각해 낸 것은 아니다.
C. West Churchman이 Systems Approach로 제시한 내용을 들은 적이 있는데, 거기에서 힌트를 얻은 내용이다.
강의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아마 아이디어 출처가 같은 곳인 듯 하다.

나는 행복한 삶을 위해, 잘 하고 있는 걸까?
목적지를 자꾸 잊어 버리는 듯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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