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2.0 : 발견의 진화
- 10점
  피터 모빌 지음, Yuna 옮김/한빛미디어


재밌는 책이다.
얇은 책에 깊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가 달은 주석에, 역자가 달은 주석까지...
정말 다양한 참조를 페이지 양 옆에 주석으로 달고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정보와 findability' 이야기를 듣다보면, 정신없이 빠져들 정도다.
저자, 역자 모두 대단한 사람들이다. 박학다식에 정리 능력 최고치...

요즘 다시 읽어 봤는데, 첫장부터 끝장까지 금새 넘겨졌다.
예전에 그냥 읽어 볼 때랑은 약간 다르게 다가온다. 
정보 검색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과 힌트들을 던져준다.

이 책의 원제에서 ambient 라는 약간 생소한 용어가 나오는데, 우리가 흔히 접했던 용어들의 의미랑 유사하다.
ubiquitous (= omnipresent), pervasive, embedded, invisible, calm, (mobile), (intelligent) 등이랑 비슷한 의미다.
이 형용사 뒤로, 보통 컴퓨팅이나 환경, 기술 같은 단어가 붙을 수 있다.

정보를 시각화하는 시도가 왜 계속되고, 왜 실패하는지 항상 궁금했는데,
이 책에서는 납득할만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딸기따기 모델 (berrypicking model)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또한, semantic web 과 social software 사이의 논쟁 부분도 눈길을 끈다.
이건 항상 고민되던 주제였기에, 재밌게 봤다.

몇 번이나 언급되는 허버트 사이먼 (Herbert Simon) 이 이야기하는 제한된 합리성(bounded rationality)과,
제프 호킨스 (Jeff Hawkins) 가 내놓은 기억-예측 구조 (memory-prediction framework) 내용도 흥미롭다.

"여행은 목적지를 변화시킨다."
마지막장에 쓰여진 이 말을 보면서, 나의 지나온 길을 생각해 봤다.
나의 여정 역시 저자 피터 모빌 (Peter Morville) 과 유사한 부분이 있어 반가웠다.

그리고, 저자가 들고 다닌다는 Treo처럼, 전화, GPS, 인터넷이 되는 모바일 디바이스를 하나 사야겠다.
덧) My Way를 위해서라도... ㅋ

아래는 옥에 티...


디지털이다

디지털이다
- 10점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지음, 백욱인 옮김/커뮤니케이션북스

이 책을 언제 구입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한 번 읽고 책장에 꽂아두었다가, 가끔 생각날때 무작위로 펴지는대로 읽어보는 책들 중의 하나다.
 
네그로폰테가 미래를 보는 혜안이 놀랍다. 
그 혜안으로 MIT에 media Lab을 만들고, 최근에는 100달러 짜리 컴퓨터를 보급하는 사업을 실시했다.
1995년에 나온 책이지만, 실제로는 그 이전부터 쓴 글일텐데, 그 당시부터 이미 이런 아이디어들을 가지고 있다는 게 대단하다.

네그로폰테가 예견한 미래의 모습과 13년이 지난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참 재미있다. 물론, 그가 약간 낙관적으로 디지털을 바라보고 있고 현재의 모습은 그의 예상과는 다른 부분도 많다. 하지만, 비트 세상의 가능성은 항상 남아 있고 또 다른 미래의 모습은 아직 알 수 없기에, 재밌기도 하다.

Being Digital... 마지막에 역자 후기에도 나오지만, being이란 단어때문에 번역이 참 애매하다. 이 뉘앙스를 잘 전달할만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암튼 읽어볼만한 책이다.


관련 URL :
- about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from Wikipedia)
- 위키백과 in Daum 사전 자료

한글로는 '링크'지만, 원제는 'Link'가 아닌 'Linked'다.
책을 읽다 보면, 그 사실을 자연히 알게 된다.

서점에서 처음 본 건 2002년 말... 제대로 읽게 된 건 2005년 초...
다시 펼쳐 본 건 2007년 말... 한가할 때면 다시 펴 보게 되는 책이다.

환원주의(Reductionism in wikipedia)는 근대서양문명의 핵심이다.
환원주의는 시스템의 복잡성으로 인해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시스템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시스템이론(System Theory in wikipedia)은 세상을 서로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 받는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로 보고 있다. 하나의 시스템은 컴포넌트 혹은 서브시스템 사이에서 상호작용(input/output, feedback 등)을 일으키며, 어떠한 목적을 수행하게 된다. 조그마한 정보시스템부터, 경제, 정치, 사회시스템, 거기에 소화계, 신경계, 운동계라 불리는 신체 내부의 하부시스템들까지. 각 시스템들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고, 시스템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재밌는 게 많다.
복잡계는 시스템이라는 관점에서 그 안으로 더 파고들어가, 시스템의 상태와 변화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틀을 제시한다. 세상이라는 시스템을 node들이 link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거대한 네트워크로 보고 있다.

책은 야후에 DDoS공격을 퍼부었던 마피아보이와 복음 전파에 열정을 지녔던 사도바울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네트워크의 기초가 되는 그래프이론이 탄생한 일화(Seven Bridges of Königsberg in wikipedia)는 잘 알려진 이야기다.

처음에는 각 노드들이 평등하게 혹은 무작위로 연결되어 있는 무작위 네트워크를 가정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네트워크에 허브와 커넥터가 존재하는데, 무작위 네트워크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현실은 이상과는 달리, 평등하지 않은 80/20법칙(Pareto principle in wikipedia), 멱함수 분포를 따르는 척도없는 네트워크(scale-free network in wikipedia)였다. 이러한 네트워크의 속성은 성장과 선호적 연결의 방식을 따르기에 가능하다.

척도없는 네트워크에서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지배하게 된다. 이 안에서 새로 진입한 후발주자들이 경쟁에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node의 고유성에 있다. 각 노드들은 연결선 수와는 무관한 고유 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적합성은 네트워크에서 경쟁을 가능하게 한다. 역시 노드가 네트워크 내에서 경쟁력을 지니려면, 고유한 속성을 가지고 적합도를 높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책은 네트워크의 속성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바이러스나 유행의 전파에 관한 임계 모델 또는 Diffusion model (Diffusion_(business)Bass Diffusion model and Diffusion of innovations in wikipedia),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 in wikipedia), 네트워크의 견고함과 취약점을 이야기한다. 경제학이나 경영학, 사회학에서도 이야기하는 것들인데, 네트워크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다.
또한, 웹, 유전자, 사회, 경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복잡한 현상을 네트워크로 파악하고 있다. 말그대로, 복잡한 네트워크의 세계... 마지막으로 책을 덮고 나면, 공각기동대 극장판(Ghost in the shell in wikipedia)의 마지막 장면이 떠오른다.
Dive for Active Network ~!

링크 (Linked : The New Sicience of Netowork)

링크
- 10점

알버트 라즐로 바라바시 지음,
강병남 외 옮김/동아시아


E=mc²
E=mc²

E=mc2 - 10점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민희 옮김/생각의나무


작성일자 : 2003.10.25 15:02

yes24에도 올렸던 서평

지난 겨울에 이 책을 읽었다... 읽다가 재미있어서 단숨에 읽어버렸다...

E=mc², 누구나 들어봤을 공식...
나 역시 많이 들어서 알고 있었다.. 이 책은 아인슈타인이라는 인물보다는 E=mc² 라는 공식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E=mc² 를 이루는 E(에너지), = (등호), m(질량), c(광속), ²(제곱)들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저 공식이 밝혀지고, 그 후에 이야기들로 이어진다.

머리말에 있는 카메론 디아즈의 일화에서 난 속으로 비웃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가 나 또한 비웃음을 당해야 했다. E=mc² 라는 공식에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의미를 담고 있었다. 물론 그 의미를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리고, 저 공식을 밝혀낸 아인슈타인이 왜 DHA가 든 우유의 상품명이 될 수 있었는지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에너지와 질량은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고, 시간과 공간도 같은 것이다. 마치 달러화나 원화나 엔화가 같은 돈이라 서로 환산이 가능하듯이, 에너지와 질량, 시간과 공간도 서로 환산이 가능할 뿐 다른 것이 아니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위와 같은 사실을 밝혀낸 사실만으로도 아인슈타인은 뛰어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아인슈타인은 다른 과학자들과는 달리, 실험을 통한 가설 및 증명이 아니라, 단지 사색을 통해서 이 결과를 얻어냈다. 이것이 아인슈타인을 20세기의 천재라고 부르는 이유중에 하나다. 그의 주장은 예언과도 같아서, 이후에 다른 이들의 관찰결과를 통해서 증명되어 갔다.

아인슈타인과 물리학의 매력에 흠뻑... ㅡ.ㅡ^


-------------------------------------------------
덧 : 이 책에서 받은 감흥을 몇몇 친구들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그들 중 한 명이 이듬 해 봄부터 물리학을 공부하며, 지금은 물리학도의 길을 걷고 있다.
      내 이야기가 어떤 영향을 주었던 건 아니었을까? ^^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 10점
사이먼 싱 지음, 박병철 옮김/영림카디널


작성일자 : 2003.11.10. 19:55

yes24에도 올렸던 서평

"xⁿ+ yⁿ= zⁿ; n이 3이상의 정수일 때, 이 방정식을 만족하는 정수해 x, y, z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경이적인 방법으로 이 정리를 증명했다. 그러나 이 책의 여백이 너무 좁아 여기 옮기지는 않겠다……"

17세기 프랑스의 아마추어 수학자 페르마가 남긴 마지막 정리에 관한 내용이다.

이 정리를 지난 몇 백년간 수학자들이 증명하려고 시도했지만 누구도 완전히 풀지를 못했다.
그래서 이런 패러디도 나왔다.

뉴욕 8번가 지하철 역에서 발견된 재치만점의 낙서 한 토막
"'xⁿ+ yⁿ= zⁿ; 이 방정식에는 정수해가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경이적인 방법으로 이 정리를 증명했다.
  그러나 지금 내가 탈 기차가 오고 있기 때문에 여기 적을 만한 시간이 없다!”

그런데, 지난 1997년 영국의 수학자인 앤드류 와일즈가 증명을 하였다고 한다.
아이디어는 타원 방정식과 모듈형태의 통합...

내가 살아있는 동안, 페르마의 정리가 증명되다니... ㅡ.ㅡ;;
나와 동시대에도 위대한 발견은 항상 일어나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인상깊었던 수학자는...
페르마는 당연히 그 중 하나고...
프로를 뛰어넘는 아마추어 No.1
번뜩이는 그 통찰력...

페르마 이외에는 역시 오일러...
점점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열정을 멈추지 않았던...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 페르마 정리의 첫걸을을 디딘...
개인적으로 참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이다...

또 한명을 뽑자면, 여류 수학자... 소피 제르맹...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그 당시 여성으로 태어나서 소심해질 수 밖에 없었던...
참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된다...

지금도 어디선가 몰두하고 있을 수학자들과 그 밖의 학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

ps. 페르마의 경이적인 방법은 어떤 것일까... 궁금하다..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것인가... 어디선가 페르마의 숨겨진 노트라도 발견되었으면 좋겠는데... ㅡ.ㅡ^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관련 URL :
- 수학사랑 사이트 내의 자료
- 위키백과 in Daum 사전 자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