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잡지 이야기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는 대중적인 컴퓨터 잡지가 참 많았던 것 같다.
그 중에서 <마이컴>을 사서 즐겨 보고는 했는데, 중간에 폐간되었다.
이후로는 <How PC>를 사서 보다가, 인터넷이 보급되면서부터는 <How Internet>도 같이 사서 많이 본 것 같다.
<aha PC>가 창간되면서부터는 위 세 잡지 중에서 하나 이상은 구입해서 봤다.

생각해 보면, 그 당시에는 만화잡지도 영화잡지도 많아서 종이 잡지에서 볼 거리가 많았다.
그래서, 매 달 잡지들이 나오는 날이면, 가까운 서점에 가서 그 달에 볼 잡지를 살피면서 고민하던 때가 생각난다.

요즘 MBC 드라마 <선덕여왕>을 즐겨 보는데,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요원을 보면 위 잡지를 사던 날이 생각난다.
그 날도 어김없이 서점에서 잡지를 고르다가, 표지모델 때문에 <How Internet>을 구입했다. 원래 PC잡지들이 여자 모델을 쓰지 않는데, 이번 호만 달랐다. 표지모델이 마음에 들어 구입한 잡지는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이요원이라는 배우를 특별히 좋아했던 것도 아니었고, 그 당시에는 어떤 드라마나 영화에 나왔는지도 잘 몰랐던 것 같다. 지금 와서 보니, 그 이후에 출연한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나 드라마 <패션 70s>, <외과의사 봉달희>가 기억에 남아 있다. 사실, 1년 전까지만 해도 TV를 즐겨 보지 않았던 터라, 본방사수할 정도로 즐겨 본 것은 아니었다.

최근에 OCN에서 <광식이 동생 광태>를 다시 봤는데 거기에도 출연했다. 이 영화에는 유명해진 이후에 출연한 것 같다. - 이 영화에 나오는 광태(봉태규 분) 친구로 나오는 배우 중에서 낯익은 배우가 있다. 정경호 말고 다른 한 친구로 나오는 배우인데, 김형민이라는 배우로  바로 <천추태후>에 사가문 역으로 나왔다.

이요원 How Internet 2000.07 표지모델


요즘 드라마 <선덕여왕>을 TV로 보다가 위 잡지 표지가 생각나서, 책장 구석에서 오래된 잡지를 꺼내 봤다.
9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리 변하지 않았다. 지금은 결혼도 하고 아이 엄마가 되었다는데, 그 미모는 여전하다. -_-;;


2. 드라마 이야기
그나저나 <선덕여왕>을 첫 회부터 보지는 못했는데, 점점 재밌어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것이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내용이 비담의 반란이 드라마 상에서 어떻게 그려질 것인가였다.
그런데, 그저께 월요일 (2009.09.07) 방영분 마지막 부분에서 그 복선이 깔린 듯 하다.

비담은 내심 왕좌를 꿈꿀 것 같고, 덕만공주가 왕에 오름으로써 그 바람은 한 번 꺾일 것이다.
이는 비담과 유신의 대립으로 이어질 것이고, 선덕여왕의 후계를 정하는 과정에서
한 번 더 왕이 되기를 시도하는 비담은 반란을 일으킬 듯 하다.
결국 반란은 실패로 돌아가고, 유신은 그 반란을 잠재우면서 더욱 힘을 얻을 듯 하다.
그리고, 신라는 진흥대제의 유지를 계승하려는 춘추와 유신의 시대가 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될 것 같다.
진흥대제의 유지는 결국 신라를 강성하게 하여, 삼한일통 (삼국통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드라마 전체의 흐름이 진흥대제에서 비롯되고 있어서 드는 생각이었다.

어제 화요일 (2009.09.08) 방영분에서는 국호인 신라의 3번째 의미가 가지는 비밀이 또 하나의 스토리를 이어간다.
역사를 이해하는 데에 왕권과 신권의 관계는 흥미로운 관점이 되고는 하는데, 어제 화요일 방영분에서는 미실이 이를 언급한다. 또한, 신라의 3번째 의미는
삼한일통 (삼국통일)을 의미할 것 같다. -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듯 하다. 진흥대제와 선덕여왕, 김유신의 공통점은 거기에 있어서 드는 생각이었다. 거기에다가, 국조 혁거세의 고향인 대륙으로 진출하는 것까지 확장할 수 있을 듯...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드라마 <천추태후>에서는 황주소군이 금나라 건국과 연관이 있을 듯 하다. 황주소군은 천추태후와 김치양의 아들이다. 그리고, 천추태후는 고려 태조 왕건의 손녀이며, 김치양은 신라 마지막 태자인 마의태자의 손자로 나온다. 황주소군은 여진족으로 돌아가서 고려와 신라의 뜻을 이어 받아 금나라를 세우게 되고, 신라와 고려, 나아가서는 고구려와 발해를 계승하게 될 것 같다.
 

어쨌든, 요즘은 인터넷하는 것보다 TV로 <선덕여왕>보는 게 더 재밌다. ^^;
나중에 시간이 되면, 그 동안 생각해오던 국내 컨텐츠와 사극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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