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 (2014)

Lucy 
6.6
감독
뤽 베송
출연
스칼렛 요한슨, 모건 프리먼, 최민식, 아므르 웨이크드, 줄리안 린드-터트
정보
액션 | 미국, 프랑스 | 90 분 | 2014-09-03
글쓴이 평점  


예고편을 보며 기대했던 내용과는 다른 영화.

인간이 뇌의 100% 사용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이야기하는데, 과학적으로 맞지는 않다고 한다.


흥미로운 부분은 루시가 시간과 공간, 존재(물질과 에너지)에 관해 이야기하는 부분.

속도가 무한대로 빨라지면 - 빛의 속도가 한계이겠지만 - 공간의 제약이 없어지면서 시간만이 존재를 규정한다는 이야기. 루시는 뇌의 100%를 사용하게 되면서 인식의 속도가 무한히 빨라지고 범위도 무한히 넓어진다. 그리고 사람들 눈 앞에서 사라진다. 존재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빠르게 공간을 이동하며 과거로 시간여행을 다녀온다. 마지막에 "I am everywhere."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이런 상상을 해 본 적이 있다. 신이라 불리는 어떤 존재는 공간의 제약없이 편재하고 우리가 3차원 공간을 다니듯이 시간의 차원에서 돌아다니고 있지는 않을까? 그리고 우리는 유전자의 숙주라 할 수 있는데 생명의 게놈지도라는 건 과거에 어떤 신이 미래의 어떤 신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아닐까? 그들에게는 1회성 메시지이고 시간은 일종의 메시지 파이프라인인 것이다. 중간에 멸종한 생물들은 그 시간대에 이미 수신완료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지구라는 행성은 그들에게는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하는 장치로 볼 수 있겠다. 허무해지는 생각.


영화 리뷰들을 보면서 또 하나 재밌다고 생각한 부분은 여러 연결 고리들.

일단 이 영화의 제목이자 주인공 이름인 Lucy.

인류의 시조로 알려졌고 아프리카에서 화석으로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여성의 화석의 애칭도 Lucy.

이 화석을 발견한 학자의 이름은 도널드 요한슨. 성이 같은 스칼렛 요한슨이 캐스팅된 건 우연일까?

화석을 발견할 당시 라디오에서 나오던 노래가 비틀즈의 Lucy in the Sky with Diamond.

이 노래는 마약 LSD와 관련이 있다는데, 영화에서 루시의 뇌를 활성화시키는 것도 CPH4라는 약물.


여기에서부터는 스포일 수도 있는데, 현존하는 인류의 지헤는 결국 현재의 인류 Lucy가 과거의 인류 Lucy를 통해 전해 준 것이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에서 신이 아담에게 손가락을 서로 마주쳐 숨을 불어 넣어주며 인성을 부여한 것처럼...


그런데 감독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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