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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죽는 것과,
오래 살아서 결국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되는 것,
 어느 쪽이 더 불행할까..."
- 만화 <무한의 주인> 중에서 -


위 글귀는 만화책을 보다가 적어두었는데, 몇 편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만지'라는 무사.
항상 죽음의 문턱까지 그 고통을 고스란히 감당하지만, 죽음의 안식만은 허락되지 않는다.
그런 그에게 부모의 복수를 부탁하는 '아사노 린'이라는 소녀.
그 복수의 대상은 '아노츠 카케히사'라는 무사. 그런데, 진짜 악당은 아니다. 가치관이 다를 뿐...

막부시대를 배경으로 그린 이야기인데, 분위기는 매우 암울하고 허무한 기분까지 들게 한다.
이 만화에는 매우 불행한 과거를 짊어 지고, 현재를 힘들게 살아가는 인간들 뿐이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각자 자신의 아픈 과거를 지닌채 살아가고 죽어간다.
살아가는 게 죽는 것보다 더 두렵고 힘든 인생들이지만, 각자 죽기 전에 살아가면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만화는 인물 각자의 목적과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 하다.

잔혹한 장면이 매우 많아서, 컬러였으면 보지 못했을 장면들이 많다.
만화책이라 흑백으로 그려졌음에도, 거칠면서도 섬세한 선과 적절한 컷의 연출은 정말~ 생동감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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