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전쟁 - 6점
쑹훙빙 지음, 차혜정 옮김, 박한진 감수/랜덤하우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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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처음 나왔을 때, 각 인터넷서점 메인화면에 홍보를 많이 하는 것을 보고는 읽어 볼까 생각했었다.
그 때는 유행을 타는 책보다 고전을 좀 더 읽어 보려는 생각에, 구매리스트에만 넣어두었다.
그 이후에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좀 읽어 봤는데, 화폐 발행과 기축통화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워서 구입해서 읽었다. 중국인이 지은 책이라서 그런지, 옮긴이가 말하기를 중국에서는 아주 인기있는 책이라 한다.

로스트 차일드家에서 시작된 국제금융자본의 배후세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것들은 모두가 진실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힘들다. 음모론에 가까운 내용이긴 한데, <먼 나라 이웃나라>의 미국편에서 잠깐 다루던 내용과 같다. 금융자본세력의 배후에 관해서는 진실은 알 수 없기에 - 옮긴이도 서문에서 이야기 했듯이 진위여부를 가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 책에서 나타나는 화폐와 기축통화의 현상을 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듯 하다.

중국 특유의 중국 중심의 세계관이 드러난다. 채무화폐인 달러 중심의 기축통화를 비판하고, 위안화를 금 본위의 기축통화로 준비하자는 것 같다.
이 책에서 화폐는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채무화폐인데, 화폐를 발행한다는 것은 국가가 국민이 미래에 지불할 세금을 담보로 민영 중앙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다. 이 돈을 밖으로 유통시키는 것이다. 또 하나는 금과 같은 성실화폐 또는 비채무화폐인데, 성실하게 일을 하고 그 댓가로 발행 및 유통하는 화폐이다. 이는 어쩐지 부가가치는 토지(자연)에서 인간의 노동에서만 비롯된다고 하는 이야기와 유사한 듯 하다.
우리나라 이야기도 언급이 되는데, 같은 논리로 IMF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금모으기 운동이 유효했던 게 아닌가 하는 주장을 한다.

이 책을 보다가 보면, 언젠가 경제학 책에서 봤던 '오즈의 마법사'이야기가 생각난다.
도서관에 갔다가 <달러>라는 책을 조금 봤는데,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 있었으며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도 언급된다.
한 가지 재미있었던 점은 금을 비유해 일양지라는 무공이 언급되는데, 중국 무공 중 하나라고 한다.
예전에 읽었던 소설 영웅문에서 왕중양과 일등대사가 쓰는 무공이다.
거대해 보이는 달러 거품 체계의 치명적 급소는 '신용'에 있었다. 황금은 무공의 절대 고수답게 달러의 급소를 명중하는 '일양지'무공을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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