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검색의 bucket test가 있었다고 한다.
한 블로거가 재빠르게 자신의 블로그에
를 올려주었으며, 다른 몇몇 블로거들도 슬슬 자신이 경험한 테스트 화면을 공개해 주었다. 테스트는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로그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듯 하다.
특정 이용자들을 타겟으로 하는지에 대한 것이 궁금하다.
아마도 사용자층별로 골고루 섞었을테지. 각 비율은 모르겠지만...
이번 테스트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1) NAVER 검색창과 2) 버티컬 탭의 변화였다.
블로그 캡쳐 화면만 봐서는 user interface의 변경 외에는 현재와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통합검색에서의 버티컬 배치도, 각 버티컬의 랭킹 결과도 같다. 다만, 인물 프로필 영역의 노출은 임의로 제거한 듯 보인다.
그리고, 뉴스 검색 노출 영역에서는 약간의 변경이 있었다. 네이버 뉴스로의 내부 유입 링크 위치가 아웃링크되는 뉴스 제목 옆에서, 뉴스 내용 아래로 옮겨서 더 눈에 띄게 되었다. 그 옆에는, 뉴스 검색 탭에만 있던 관련기사 보기 링크가 새로 생겨났다. 네이버 안의 다른 페이지로 이동을 늘려서, 이용자들을 네이버 내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려는 것 같다.
1. NAVER 검색창과 브랜드 강화
지식검색^TM 대신에 위 그림과 같은 녹색창^TM 으로 변경되었다. 헤르메스를 연상시키던 날개모자도 사라졌다. NAVER라는 텍스트를 더이상 "NAVER = NAVigation + ER"이므로 검색을 의미한다는 풀이가 아닌, "NAVER = 검색"이라는 mind를 심어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아니, "NAVER는 검색이다"를 넘어서, "검색(창)은 NAVER 이다"를 알리고 있다. 이로써, NAVER와 검색은 필요충분조건이 되는 것인가? 아마, 한국인의 검색에 대한 mind share는 99%를 육박하게 될 것이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찾아 주는 '지식검색'(지식in과 별개의 개념)이 아니라, 일반적인 범위의 '검색'으로 넓히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오버센스일까? 제품 개념의 정교화로 제품 개념 강화를 준비하는 걸까?
이번 '검색(창)' 다음에는 'Human Life'이지 않을까 싶다. [NAVER = 검색]은 Human Life 이다. 라는 형태 ?
NAVER 검색창이 위와 같은 녹색창(Green Window)으로 바뀐 것은, 이번 테스트 페이지에서 단연 돋보인다. 이 창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검색창 왼쪽에 위치하던 드롭다운 방식의 버티컬 옵션을 제거했다. 또한, 검색 창과 버티컬 탭을 감싸던 두꺼운 녹색 가로줄을 제거했다. 그 대신, 버티컬 탭이 위치한 곳에만 얇은 가로줄을 회색으로 처리해서 심플해졌다. - 이 부분은 구글의 Universal Search 버티컬 링크 부분과 유사하다고 하면 과도한 것일까? 네이버는 고정된 탭이지만, 구글은 결과에 따라 나타나는 링크이긴 하다.- 회색과 흰색 화면 바탕에, 오로지 녹색 검색창이 컬러빛을 지니고 있다.
(덧#02: 실서비스에서는 버티컬 탭을 회색 가로줄에서 녹색 가로줄로 변경했다. bucket test가 한 가지가 아닌, 몇 가지 버전이 있었던 듯 한데, 그 중에서 녹색 가로줄도 있었나 보다. 회색으로 변경된 것에 대해 사용자들이 생소하다는 피드백을 고려한 결과일 것이다.)
무서운 네이버.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네이버가 할 수 있는 전략의 당연한 결정일까?
Brand에 관한 고민을 참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얼마 전에도,
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잠깐 스친 적이 있는데, 이 관계자의 말이 변명이 아니라 사실이었구나. -_-;;
한 1년 전부터 그린윈도우를 네이버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내세웠다. 그리고, 크로스 미디어로, TV나 신문, 잡지 등 다른 오프라인상에서도 노출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라는 무가지 잡지까지 배포하고 있다. 이제는 이 그린윈도우를 제품에도 적용하여, 이용자의 인지와 체험을 일치시켜 주고 있다. 마케팅 교과서에 good case로 나올만 하다.
구글의 인터페이스에서도 아이디어를 얻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구글의 search box 인터페이스보다 네이버의 그린윈도우가 한 수 위라고 생각한다. 구글의 search box는 심플한 인터페이스를 의미하는데, 네이버는 여기에 '검색=녹색창=네이버'라는 등식을 얹었다. 이렇게 되면, 경쟁사의 블루윈도우나 다른 컬러의 윈도우 따위는 짝퉁 검색, 짝퉁 네이버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 Green Window가 좀 더 완벽한 검색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당연히 검색결과도 한 방에 잘 나와줘야 할 것이다.
(
-_-;;)
2. 버티컬 검색의 방어
웹과 사이트가 분리되었고, 블로그와 카페가 분리되었다. 또, 더보기에 포함되어 있을 전문지식과 지식in이 분리되었다. 이것은 네이버가 버티컬 검색시장을 전방위로 방어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과다해석일 가능성도 있지만, 웹페이지나 블로그, 카페, 전문지식 등의 버티컬 검색에서 지속적으로 자사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것은 사실일 것 같다. 경쟁사의 동향을 파악하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듯 하다. (거의 신경 안 쓰려나?) 사실, 웹과 사이트, 카페와 블로그, 지식in과 전문지식이 하나의 탭에 묶어 놓은 것을 보고, 탭의 수를 점차 줄여나가려는 시도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항상 검색 사이트의 통합검색과 버티컬 탭들을 보면서, 몇 가지 딴 생각이 있었다. 한 가지는 그 출발이 고객 입장이 아니라 서비스 제공자 입장의 UI 라는 점이며, 또 하나는 도대체 버티컬 탭을 몇 개까지 만들려고하는 것일까라는 점이다.
검색결과의 소스가 되는 DB의 위치에 따라, 탭의 분리가 되어 있다. 또한, 통합검색에서 거의 무조건으로 버티컬 검색결과의 상위 랭킹 몇 개씩 끄집어내다 보니, 그 만큼 쿼리와 관련성이 높은 버티컬에서 더 많은 검색결과가 보여질 기회를 잃어버리고 만다. 말그대로 해당영역에 대한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워낙에 데이터 양이 많아져서, 대다수의 버티컬에서 검색결과의 관련성이 높게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검색 이용자에게 중요한 것은 쿼리와 관련성이 높은 내용들이지, 어디에 누가 작성한 내용인지가 아닐 것이다. (최근에는 각 버티컬의 성격이 이용자에게 슬그머니 학습이 되어, 어디에 뭐가 있겠지 하는 짐작을 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다.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다.)
더보기 안에 음악은 숨겨 놓았고, 지역 섹션 내부 검색으로의 링크도 숨겨 놓았다. 다른 버티컬 탭과는 분리되어서 버튼으로 구성되어 있던 책, 쇼핑, 내PC는 더보기에 포함되어 있지만, 여전히 섹션 내부 검색으로 링크되어 있다. 언제쯤 통합검색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는 의문이다. 뭔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어떠한 것이 더 좋은 방법일 거라는 판단도 쉽게 못 내리겠다.
더보기로 버티컬 탭들을 숨겨 놓으면, 버티컬 신규 추가 시에 탭 자리 걱정은 안해도 될 듯하다. 그래도 뭘 꺼내야 할 지 고민일 것이다. 중요한 버티컬 탭 몇 가지는 고정시켜 놓고, 기타 버티컬이 검색결과에 따라 다이나믹하게 탭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어떨까? 그런데, 사실 버티컬 탭은 통합검색에 비해 접근성이 현저히 낮을 수밖에 없으며, 이용자들도 거의 신경 안 쓰는 것 같다. (일부 신경쓰는 사람들이 있다면? 누구~일까?)
3. NHN CMD Division
NHN에는
CMD(Creative Marketing & Design) Division
에서 마케팅, UX, 디자인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데, 이 조직에서 위와 같은 통합적인 브랜드 전략 및 관리를 주도하는 것 같다. 작년에 UX Design Center가 Marketing 조직과 통합되면서, CMD Division으로 개편된 것으로 추측해 본다. 브랜드 전략의 감각이 있고 마케팅 조직을 총괄할 수 있는 UX디자이너가 있지 않았나 싶다. 혹은 그 반대거나. 조직 통합 모습이 추측대로라면, 아무래도 전자 쪽일 가능성이 더 높다. - 사실, 마케터가 디자인 영역까지 나아가기는 어렵지만, 디자이너가 마케팅 영역으로 확장해 나아가는 것은 상대적으로 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그러고 보니, 위 브랜드 전략 실행 시기와 조직 통합의 시기가 대략 맞아 떨어지는 듯 보인다. 개인적으로 NAVER의 강점 중의 하나가 사용자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 배경에는 이러한 사용자에 대한 연구와 그에 부합한 Brand Marketing 전략과 UX Design의 의지가 있다는 생각을 해 봤다.
(덧#01:
: 여기 가서 보니, 자세히 나와 있다. )
(덧#03:
님을 인터뷰한 내용의 포스트.
이 사람이었구나~ 유명한 사람인데, 잘 모르고 있었나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