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OO님과 싸이월드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싸이월드 이야기를 하다가, 예전에 생각하던 게 있어서 적어본다.

1. C2 Project : 싸이월드 블로그

cyworld C2라는 프로젝트가 있었다.
마이베이스, 홈 두 가지 주요 모듈로 진행되었던 것 같다.
마이베이스는 결국 중지됐고, 홈은 블로그 서비스가 되어 버렸다.

마이베이스는 축소되어 거의 없어졌고, 마이싸이월드로 대체, 흡수되었다.
홈은 개인 미디어 공간으로, C2는 처음부터 미니홈피와 충돌이 되는 서비스였다.
현재의 모습은 홈만 블로그 서비스로 이름이 변경되어, 미니홈피와 공존하는 모습이 되었다.

C2 프로젝트는 2006년 하반기부터 시작되어, 2007년 내내 진행되었다.
그 동안 다수의 사용자들은 싸이 미니홈피에서 개인미디어에 대한 경험을 쌓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경험을 확장시키는 기로에서 몇몇의 사용자들은 블로그 서비스로 이동 중이었다.

네이버에서는 블로그 시즌2를 오픈하게 된다.
네이버에서는 이미 2003년에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했고,
확장판 격인 네이버 블로그 시즌2가 2006년 하반기에 시범서비스를 거쳐서,
2007년 1월 1일에 정식 오픈한다.
또한, 다음은 2007년 11월에 티스토리를 정식 오픈했다.

미니홈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했을까?
미니홈피는 Toy로 인식되든 SNS였든간에, 재미있는 서비스였는데...
우리에겐 아직 그 다음판이 없다.


2. 싸이월드 미니라이프 : 가상세계로의 경험 확장

싸이월드는 미니홈피의 성공 이후, C2를 통해서 사용자경험의 확장을 시도하게 된다.
그런데, 이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블로그 서비스에서 그쳤다.

그 후, 싸이월드는 <미니라이프>를 통해서, <세컨드라이프>와 같은 SNS의 형태를 시도한다.
3D 가상세계를 아기자기하게 꾸며놓고, 3D버전의 미니미가 돌아 다니도록 했다.

사실 이러한 virtual world 를 만드려는 시도는 이미 커뮤니티 게임 쪽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전투 게임들도 많지만, 순수하게 가상 커뮤니티만을 위한 게임도 있었다.

지금은 온라인 농구 게임 <freestyle>로 유명해졌지만, JC Entertainment의 <조이시티>였던가? 
(JC가 Joy City의 약자인 걸로 기억한다.)
지금 생각나는 게임들 중에는 그 게임이 가상 커뮤니티를 표방하는 게임이었다.
그리고, 외국에서는 - 약간 다른 스타일이긴 하지만, Will Wright이 제작한 <sims>를 온라인으로 확장한 Sims Online 이 그러한 게임이라고 볼 수 있겠다.

online MMORPG는 기본적으로 가상사회를 만들고 있다.
가상사회를 만들어서 그 안에서 전투나 사회적 커뮤니티가 이루어진다.
대부분의 게임이 몹들과의 전투로 아바타를 성장시킨다.
<Ultima Online>처럼 게임 속에서 실제 세계와 유사한 직업을 가지게 되는 게임들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들은 판타지 세계관에서의 직업들이고, 대부분이 전투에 필요한 물건을 생산하는 직업들이다.

온라인게임들은 대부분 3인칭 시점의 화면을 가지고 있는데,
게임들이 2D에서 3D로 이동하면서, FPS처럼 1인칭 시점의 화면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아졌다.

가상세계에서의 커뮤니티 서비스는 컨텐츠 부족이 한계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감나는 인터페이스의 부족도 적지 않은 한계로 보인다.
현실세계의 물리적인 요소들을 본따서 가상세계로 옮겨놓는 데에 중점을 두는 것은 아직 어려울 것 같다.

사람들이 로봇의 형체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것이 생각난다.
사람과 거의 닮은 경우에 가장 친밀감을 느끼지만, 어설프게 사람을 흉내낸 로봇에 대해 위화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어설프게 흉내낸 것보다는 오히려 아예 다른 형태를 지닌 경우가 더 나은 친밀감을 보였다는 점이다.

결국에는 영화 <

론머맨

>이나 <

매트릭스

>에 나오는 가상세계의 인터페이스가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이 두 영화에서 나오는 그 장면(?)들은 잊혀지지 않는다.)
wii 인터페이스처럼 실제의 액션이 그대로 가상세계의 액션이 되는 것을 보면,
그러한 미래도 멀지 않은 듯 하다.

인터페이스 기술의 발전으로 가상세계와 현실세계가 융합되면,
이런 virtual World와 이를 활용한 SNS도 더 활성화 되지 않을까 싶다.

요즘 하는 프로젝트의 Framework을 만들 수 없을 지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 형식이 아니라 내용만 고민할 수 있으면 효율적일 듯 하다.
프로젝트마다 매번 반복되는 것들은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바로 진행될 수 있을 듯 한데,
진행하는 구성원들이 매번 다르다 보니, 이것이 잘 되지 않는다.

형식을 미리 약속한다면, 프로젝트가 좀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진행될 것 같다.
형식과 내용을 같이 고민하다가 보면, 이러저리 헤매게 된다.

형식을 단순히 경직된 형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유연한 형태의 전체적인 골격을 말하는 것이다.

이전부터 조직 내부에 학습과 경험, 지식을 축적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 봤는데,
여태까지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Framework을 구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듯 하다.
여기에 각 개인들이 경험한 내용들을 추가하고 공유한다면,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끔 Process를 정립하자고 하면, Precess 정립을 Procedure 순서를 나열하는 경우를 봤다.
그러다 보면 절차의 길이만 길어지고, 명확하지 않은 요구사항들만 오고가다가,
비효율적인 프로세스가 되면서, 아무도 지키지 않거나 지킬 수 없는 프로세스가 되고 만다.

프로세스 정립하는 데에, 시스템적으로 생각을 해 봤다.
전체 시스템은 일종의 기능 모듈인 Process와 정보의 흐름인 Input/Output Flow로 구성되는데,
Procedure 순서 정리는 Processing을 나열하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다.

Input/output Flow는 Processing 사이의 interface를 구성한다.
하나의 Processing 에서의 output은 다른 Process의 input으로 연결되면서, interface가 만들어진다.
이러한 interface는 Processing 사이의 통신 규약이라고 볼 수 있으며, Processing 를 연결하는 Interface를 미리 규정해야 한다.
Process 사이에서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interface를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Process와 interface는 목적 지향적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프로젝트 전체 목적을 명확히 하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들로 구분한다.
각 Process는 interface는 상세화된 목표를 이루고 서로 간의 연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처럼, 정리되지 않고 머리에 맴도는 생각들을 정리해 봐야 겠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