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함대. 총 32권.
잠수함을 소재로 한 만화다.

만화를 보고 난 후, 영화 <크림슨 타이드>과 <유령>을 보게 되었는데,
만화 속 장면들과 겹쳐지는 부분들이 많다.

만화 내용을 동아시아 정세와 함께 생각해 본다면, 가볍게 볼 수 없을 것이다.
작가는 미-일 안보체제, 평화헌법, 자위대 등의 전후 일본의 현대 모습에 대한 반항을 드러낸다.

핵잠수함 1척으로 독립국가임을 선언하고 세계 강대국들의 군들을 격파해 나가는 모습은
강한 보통국가 일본을 외치는 사람들을 대변해 준다.

이렇게 생각하니, 위험한 내용이네...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도 persona라는 개념을 접하게 되었다.

내가 알고 있던 persona는 단지 personality의 어원으로 가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
또한 이와 관련해, 성격심리학에서 Carl Gustav Jung이 제시한 개념이 있다는 것이 전부였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알게된 것이, Prouct Design에서의 persona 다.
책을 찾아보기도 하고, 인터넷을 찾아보기도 하고, 전문가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이 personas는 Product Design과정에서 실제 사용자 유형을 대표하는 몇 가지 전형적인 캐릭터로 구분한다고 한다.
Perosnas는 사용자 의도, 목적, 니즈 등을 조사해서, 데이터 분석결과를 기반으로 만들어 놓은 가상의 사용자 모델이다.
(참고:

Personas from wikipedia

)
마케팅분야의 소비자행동분석과도 유사한 점들이 있는데... 자세한 건 더 공부를 해야될 것 같다.

 

 

의인(意人:의도를 가진 사람)이라는 개념을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 persona는 이와 비슷한 듯 하다.
의인도 persona처럼 굳이 라틴어로 표현한다면, intentio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전에, 회사법이었는지 상법이었는지 확실치 않지만,
CPA공부하던 친구를 따라 강의를 들어간 적이 있었다.

강의 첫 시간에 자연인과 법인이라는 개념을 배우는데,
지루해서 딴 생각을 하다가 의인이라는 것을 생각했다.

법률로 정의되는 주체가 아니라, 의도나 의지로 정의되는 주체...
각기 다른 자연인들이 뜻을 같이하는 공동체처럼,
의도나 의지만으로 정의될 수 있는 가상의 인격체.
여러 명의 자연인이 하나의 의인을 구성할 수도 있지만,
한 명의 자연인은 여러 명의 의인을 포함할 수도 있다. n:n의 관계이다.

그러다가, 인공신경망에서의 레이어 구조와 구조방정식에서의 변수 연결을 보면서
문득, 의도(의인)-사용자(자연인)-쿼리-문서 사이의 연결구조를 떠올렸다.

사용자, 쿼리, 문서 데이터를 가지고, 의도를 찾아내고 의인을 정의하는 모델...
의인을 쿼리와 문서의 링크 정보로 활용하여 매칭하는 구조...
그리고, 이 구조는 새로운 데이터(쿼리, 문서)에 의해, 동적으로 변동하게 된다.

이렇게 컴퓨터가 인간의 의도를 알게되는 날이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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